소담 소담 IV
기아상태의 아이 배가 볼록 나왔다?
요즘은 굶어 죽는 아프리카 아기들에게 한 끼를 제공하자고 여러 곳에서 기부를 권한다.
마실 물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아프리카는 왜 맨날 굶을까를 생각한 적도 있다.
먹을 것이 없다며 왜 아기를 낳았을까도 생각한 적이 있다. 이런 생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인데 이런 스스로를 나무랐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굶어 죽어가는 아기의 배가 볼록 나와있는 것이 보인다. 어떤 아이는 갈비뼈가 앙상한데.....
저 아이는 뭘 많이 먹었나?
갈비뼈가 앙상한 아이보다 더 위험한 아이가 배가 볼록한 아이이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김치 담글 때 이야기했던 삼투농도를 떠올려야 한다.
삼투농도가 높은 곳으로 배추가 물을 내보내 희석하려 해서 소금물속에서 배추가 물을 뺏겨서 배추가 절여지는 것이다.
우리 혈액도 여러 가지 단백질이나 이온들 때문에 일정 삼투농도가 형성된다.
이때 제일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혈장단백질 알부민이다. 아플 때 병원에서 놓아주는 비싼 주사가 알부민주사이다.
우리가 못 먹으면 혈장단백질을 만들 재료가 없다.
혈액에서 알부민이 없으면 혈액의 삼투농도가 떨어진다. 그럼 조직보다 혈액의 삼투농도가 낮아지면 혈액의 물은 조직으로 흘러가게 된다.
조직으로 물이 많이 나가면 우리 몸은 붓는다.
빨리 음식을 먹어서 혈장단백질을 보충하지 못하면
조직으로 나간 물은 돌아오지 못하고 소변으로 나가 버리고 혈액양이 확 감소해 혈압이 너무 낮아 목숨을 보존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배가 나온 아이들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어린아이의 모습인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을 무렵 그 아이는 죽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생각만 하지 말고 뭔가를 행동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