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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소담 V

청각엔 해로운 무선 이어폰!

by 권에스더

우리 대학시절 둘이 들을 수 있게 길게 갈라진 이어폰줄이 나와 버스 타고 가거나 교정에서 음악이 좋으면 이어폰 한 짝으로 귀에 꽂고 음악을 나눠 들으며 친구와 음악을 공유했다.


그러더니 이어폰의 성능이 좋아진 유선 이어폰이 나와 싼 것과 비싼 것의 음질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이젠 볼륨조절도 이어폰에서 다할 수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이어폰이 더 발달하여 무선 이어폰이 나왔고 모두들 무선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녔다.


아들이 무선을 산다고 했을 때 난 반대를 했었다. 아무래도 센 전자파 때문이었다. 또 귀는 뇌와 가깝고 해가 클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선으로 택했다.

"요즘 누가 유선을 쓰냐며...."


집에 들어올 때면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다.

오래 꽂고 있으면 안 된다고 또 소리 크게 들으면 사고도 나고 청신경 망가진다 라는 잔소리는 이제 안 한다.


이제 성인인데 본인의 선택을 존중한다 말했다.

몰라서 그럴까 봐 한두 번 이야기했다고....


먼 훗날 돌아보면 성인이었지만 어렸다는 것을 그때 깨달을 것이다. 성인이라고 다 같은 성인이 아니다. 나도 그렇게 성장했으니까....

아직 어린 나이에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어폰으로 오래 음악을 들으면 청각에 문제가 생긴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외이도가 습해진다. 염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중간중간 빼고 공기순환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무선은 자꾸 빼다 보면 잃어버린다.


또 음악을 크게 들으면 문제는 더 커진다.

신은 나겠지만 청신경이 둔감해지는 것이다.

보통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청신경이 무뎌져 젊은 나이에 가는귀를 먹는다.


이 기회에 소리가 지나가는 통로를 한번 보자.

소리는 외이도를 통해 고막을 울린다.

우리가 귀지를 파내는 곳이 외이도이다.


고막을 통한 소리는 이소골을 지나며 공기진동이 뼈 진동으로 바뀐다.

아들이 어린 시절 이비인후과에 갔다가 이소골모양이 서있어야 하는데 누워있어 소리 전달이 안돼 귀를 수술했다는 어떤 아이 엄마를 보았다.

그 엄마는 저기로 걸어가는 아들 이름을 자꾸 불렀다. 그럼 아이가 뒤돌아보는데 그것이 너무 신기하다했다. 보통은 평범한 일인 건데 그 엄마한테는 기적이었다.


이소골에서 공기진동이 뼈진동으로 바뀌는 것을 이용해 요즘은 골전도 폰들이 나왔다. 귀가 아니라 이마에 대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화기를 꼭 귀가 아니라 이마에 대고 듣는다는 것!


이 뼈 진동이 속귀로 들어가 유모세포의 털들을 건드려 전기변화를 발생시켜 주면 청신경에도 전기신호가 생겨 뇌로 전달된다. 신경계의 언어인 전기신호인 것이다. 뇌는 이 전기신호를 판단하여 정보를 내려보내는 것이다.


절대음각인 사람은 이 청신경이 발달해 있어 다른 이들보다 음을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반음도 구분하고 한 번들은 음계를 다 외운다.


그런데 계속 큰소리를 듣게 되면 유모세포의 털이 쓸어져도 청신경에 전기변화가 생기지 않아 우리는 못 듣게 되는 것이다. 젊어서 가는 귀가 먹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의 청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 젊어서는 그리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기관들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막 사용하지 말고 건강할 때 아껴야 하는 것이다. 아끼며 오래가도록 노력해야 나이가 들어도 고장 나는 기관의 수가 줄어든다.


누군가 나에게 노화란 "자기 전에 빼야 할 것이 많아지는 것이 노화 "라 했다.

잠들기 전 안경 벗고, 틀니 빼고, 보청기 빼고,

가발 벗고....


젊은이들은 머리로는 노화가 온다는 것을 알지만 "설마 내가 늙겠어!" 라 생각한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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