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 소담 V
새 옷은 빨아 입자! 새집도 빨까?
어려서 평화시장이 커졌다.
신평화시장이 새로 생기며 시장을 한번 둘러보려면 청계천 3가에서 7가까지 걸어야 하는 먼 길이 되었다. 어린 나로서는 다리가 아프고 힘든 거리였다.
거기다 들어갈 때 입구와 나갈 때입구가 있는 사이에는 가게가 연결되어 있어 공기순환이 잘되지 않는 긴 곳이었다.
명절 때 새 옷을 사려고 엄마하고 가면 이상하게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났다.
엄마한테 이야기하니 포르말린 때문이라 하셨다.
새천에서 나는 냄새라고 하셨다.
포르말린이 무엇인지 모르니 나를 데리고 그곳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의대에 가면 포르말린에 시체를 담가두고 해부시간에 장기들을 조금씩 사용한다. 신체를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이다.
"오늘은 소화기입니다." 그럼 시체를 꺼내 소화기 부분을 잘라낸다. 관찰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가르쳐 의전원에 들어간 어느 여학생이 어느 날 카톡을 보냈다. "선생님! 오늘은 창자를 보니 순대가 먹고 싶네요."
포르말린의 냄새가 좋지는 않지만 눈이 시릴 정도의 냄새는 아니다.
시장에서 눈이 부신 것은 포르말린이 되기 전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였을 것이다.
포름알데히드에 물이 섞이면 포르말린 방부제가 된다.
포름 알데히드는 새천이나 새 옷에 있다. 발암물질이다. 그래서 피부에 닿는 새 옷은 빨아 입어야 한다. 건강과 직면되는 단어이니 어려워도 기억해 보자.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여태껏 남편과 아이를 그렇게 보살폈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새집에서도 많이 나온다.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아이들의 아토피를 많이 일으킨다.
빨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독일에선 지은 지 2-3년 되는 집이 임대료가 제일 비싸다. 새집은 싸다. 참 합리적인 일이다.
포름알데히드 하면 따라오는 물질이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이다.
얼마 전 라오스에서 관광객들이 술을 마시고 여러 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술이라 하면 에탄올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에탄올이 아닌 메탄올이 섞여있었다 한다.
에탄올은 우리가 마시며 즐기는 술이다, 간에서 해독과정에 아세트 알데히드가 생겨 얼굴이 빨개지고 숙취가 생긴다. 이것도 좋은 물질은 아니다.
하지만 메탄올은 중간과정에 포름알데히드로 바뀐다. 단백질을 응고시키고 심장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메탄올을 마시면 시력저하 구토 심정지 등이 따라온다. 많이 마시면 사망이다.
적게 마셔도 장님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
돈 때문에 일부러 먹는 데 사용했다면 그것은 큰 죄악이다.
먹을 것으로 사람을 속이는 짓은 큰 벌로 다스려야 한다.
사람이 먹는 것 가지고는 어떤 해로운 짓도 해선 안된다. 건강하지 못한 걸 알면서도 맛만 추구해서도 안된다.
모르고 따라 하다 못 고치는 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아픈 남의 인생을 어찌 보상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