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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소담 V

어항 속 해파리

by 권에스더

해파리냉채는 내가 좋아하는 냉채중 하나이다.

겨자소스의 톡 쏘는 맛은 입맛을 돋워준다.

어려서는 해파리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먹었다.

식감이 좀 꼬들꼬들한데 식물인지 동물인지 뭔지 몰랐다. 관심을 가지고 봐도 주변에서 저거다 하고 찾을 수가 없었다.


좀 커서 엄마가 해파리를 사시는 것을 보았는데 소금을 잔뜩 섞어 놓은 것을 보고 생물체가 맛 긴한가 보다 잘 상하나 보다 생각했다. 상할까 봐 염장을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중에 대학에서 배우긴 했지만 실물은 보지 못하고 이름과 하등 한 동물에 속한다는 것과 생김새 생활사 정도만 알았다.


시간이 지나 아들을 구경시키기 위해 63 빌딩 수족관에 가서야 실물을 보았다.

수족관 입구에서 본 작은 펭귄의 모습은 지금도 너무 웃긴다. 꼭 바보인형 같았다.

웃으며 좀 들어가니 해파리가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움직임이 너무 우아하고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빛이 나는 것들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것이 하등동물이라니....


가끔 인공적으로 해파리 모양을 어항에 넣어 장식품으로 파는 것들도 생겨났다.

어항 속에서 부드럽게 떠올랐다 조용히 가라앉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병원 대기실에 그 어항이 많았다.


예전엔 바닷가에 놀러 가 수영을 해도 해파리를 보기는 어려웠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의 온도가 올라간 지금은 바다가에서도 해파리를 많이 본다.

해양 경비원들이 피서객보호차원에서 해파리를 잡아 버리는 광경이 목격된다.


경비원들은 해파리를 왜 잡아 버리는 것일까?

아름답게 그냥 두지....


해파리는 자세포라고 하는 화살촉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누가 자기를 건드리면 자세포가 발사되어 꽂힌다. 여기에 신경독이 있어 쏘이면 아픔이 오래간다. 빨리 치료를 해야지 아님 통증이 몇 년 갈 수도 있다.


해파리는 이 자세포로 자신을 방어하는데 쓰기도 하고 먹이를 사냥하는데 쓰기도 하는 것이다.


만일 바다에서 해파리 떼를 만나면 무조건 피해야지 아님 쏘여서 큰일 난다.

눈도 없는데 날 보겠어?

눈은 없지만 신경이 있어 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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