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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소담 V

우리는 무엇으로 사랑을 느끼나?

by 권에스더

우리는 주변 환경의 변화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은 감각기관으로부터 온다.


여러분은 감각기관이라 하면 엇이 떠오르나요?

환경이 보내는 열자극, 물리 화학적 자극을 감지하여 감각신경에 전기를 발생시켜 뇌에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이 감각기관이다.


예를 들면 눈, 코, 혀, 귀 그리고 피부이다.

화학적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혀와 코, 빛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눈, 청각기관은 귀이다.

귀는 또한 몸의 평형감각을 담당하여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또한 피부는 접촉, 통각, 온각, 압각등 여러 가지를 감지한다.


어떤 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 그 사람의 따뜻한 접촉등이 나에게 감정을 전한다.

눈빛에는 생각이 담긴다. 눈은 우리의 뇌에서 발생된다. 그러기에 생각도 담을 수 있다.


그런 상대에 대한 감정을 느끼면 우린 행복해하거나 달아날 수도 있다.

이런 느낌에 말까지 더해지면 더 확실해지지만 말은 거짓을 말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말로는 확인하지 말자!


사랑한다 느껴 결혼을 하지만 그 눈빛은 평생가지 않는다. 이런 감각기관은 자극이 계속 지속되면 반응을 전달하지 않는 순응이란 현상이 나타난다.

그냥 맘속에 저장된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 여자들은 자꾸 확인하려 한다. 그러다 싸운다.

그냥 믿고 가야 한다. 물론 예외인 사람도 있지만....


감각 기관의 순응은 후각이 제일 빠르게 나타난다.

한 가지 냄새가 계속되면 그 냄새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새로운 냄새를 인식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래서 새로운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독일에서 공부할 때 독일사람 중에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이 복도 저 끝에 나타나기만 해도 냄새가 났다.

그런데 강의실에 와보니 벌써 와있었다. 멀리 떨어져 앉았는데도 수업시간 내내 순응이 안되고 머리가 아파 집중을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론과 좀 다른 실제이다.


또 순응이 잘 일어나는 곳이 맛을 감지하는 혀이다.

처음 먹을 때만 맛있고 그다음부터 맛이 감소하기 때문에 음식을 평가하는 사람은 혀를 헹구고 다른 음식 맛을 봐야 한다.


또 순응이 잘 일어나는 곳이 입술이나 젖꼭지. 손끝같이 예민한 곳이다. 반복되는 자극에 잘 반응을 안 한다.


하지만 감각기관 중에 순응이 안 일어나는 곳이 있다.

신체의 통각이다.

어젯밤에 맹장염 때문에 배가 아팠는데 한 시간쯤 아프더니 아픔이 사라진다면 목숨이 위험하다.

맹장이 터질지도 몰라 통각은 순응이 안 일어나고 밤새 계속 신호를 전달한다. 대단한 일이다.

자신도 계속 신호를 보내려면 지칠 텐데 생명을 지키려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알수록 신기한 것들이 많다.

통각은 순응은 안 일어나면서 감정을 저장하는 편도체에 저장도 되지는 않는다.


다른 감정은 저장되어 보고 싶은 감정이 들면 눈물도 나고, 좋아했던 감정이 들면 행복감도 들지만 통증은 떠올라도 아팠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아픈 느낌은 오지 않는다.


산통을 겪어본 분은 알 것이다.

죽을 듯 아팠는데란 말은 하는데 그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둘째를 또 낳을 수 있는 것이다,

통증이 떠오르며 진짜 아픔이 느껴지면 살아남을 사람이 없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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