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거울이었습니다.

by 셀프소생러

우리는 각자 자신의 시간 안에서 자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하지만 분리되어 있고, 같지만 서로 다른 나만의 삶을요.

그래서 우리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서로 다릅니다.

그 삶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고요.

내 해석이 내 삶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 사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해를 했었어요.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나에 대한 사실처럼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 인사를 보고 그냥 지나간 건, 그게 사실이었든 아니든 그의 선택이었고, 내 친절을 반가워하지 않는 것도,

그 사람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는 마음이 좋다고 받는 마음이 다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데서 오는 서운함이 줄어들었습니다.

그가 내 호의를 받을 준비가 안되었거나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이렇게 결론내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요.

생각해 보면,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동일 인물이 아닐지라도)의 인사를 보고 내가 그냥 지나간 건,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인사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처음엔,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니까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저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에 대해 불쾌해 했고, 불만스러워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즉, 내가 누군가를 향해 '너는 이러니까 이렇게 해도 돼'라고 평가가 비슷한 행동으로 나를 대하는 사람을 앞에서 '나를 이렇게 보고 저러는 거 아니야?'라는 판단의 기준이 되었던 것입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곧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 틱낫한


남과 나는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남을 향한 시선은 언제나 나를 향한 시선이 됩니다.


내가 느낀 불쾌함이 클수록, 내가 가진 불만이 많을수록, 그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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