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다는 게 뭘까요?
사전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부지런하게 단념하지 않고 끈질기게 해 나가는 것."
이것이 꾸준함이더군요.
말에는 사전적 의미와 다른 나만의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상대의 의도를 알 수 없을 때 그 의미를 알기 위해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저는 제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 꾸준함을 "매일 같은 노력을 반복하는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꾸준함을 강조하는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마다 종종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제 기준 저는 꾸준하지 못했거든요.
매일 무언가를 반복하는 일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난 꾸준하지 못해. 끈기가 없어.'라는 말로 제 자신을 규정했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저는 제 생각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꾸준하지 못한 꾸준한 사람이더군요.
꾸준하지 못한 꾸준한 사람.
좀 이상하죠? ^^
이건 제가 가진 꾸준함의 기준이 바뀌면서 생긴 저의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제가 보니 저는,
매일 하는 꾸준함은 부족했지만, 계속하는 꾸준함은 있더라고요.
1주일을 쉬었다 다시 하기도 하고, 1개월, 6개월을 쉬고도 다시 하면서 결국, 계속해나가는 사람이 저였습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매일 해야 하는 것만 꾸준한 걸까?'
그리고 답을 정했습니다.
'계속하는 것도 꾸준함이지.'
그래서 저는 꾸준하지 못하지만 꾸준한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홀가분해지더군요.
매일 해야 한다는 지루함이 주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거든요.
동시에 나는 왜 꾸준하지 못할까라는 자책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때 제 마음을 무겁게 했던 꾸준함이 이제는 괜찮아졌습니다.
제 나름 저도 꾸준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겼기에 만족감도 높아졌고요.
같은 말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 듯,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나에 대한 자아상도 달라집니다.
남들과 다른 기준이면 어떤가요?
내 기준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면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나로 인해 누군가가 힘들어지는 일이 아니라면,
나에게 좀 더 너그러워도 되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면,
자기 정체성은 물론 자신감, 자기애, 신념 등 나를 형성하는 모든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결과일 뿐입니다.
결국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정한 나의 기준으로요.
“꾸준하지 못한 꾸준함도 꾸준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