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친절

by 셀프소생러

요즘 일상에서 친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미소, 작은 배려를 마주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이유가 여유롭지 않은 마음 상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여유가 없으니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없고, 설령 주변을 인식한다고 해도 내 문제로 생각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일상에서의 친절은 점점 귀한 가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이런 친절을 만만함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절한 사람을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 생각이 착각이라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약한 사람이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친절은 마음을 베푸는 행위인데 내면이 약한 사람은 자기 마음 하나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친절을 베풀기보다는 자기 보호에 급급한 마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베푸는 호의는 먼저 내가 여유롭고 안정적일 때 할 수 있는 행동이지요.

그래서 친절은 내면이 단단한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친절을 만만하게 보는 건 오로지 자신의 시선이 만든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그들은 평소 타인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관계를 보는 시선이 늘 관계의 공격에서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높아진 경계심을 친절한 사람에게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계심이 사라진 마음에 이면에 있던 공격성이 드러나는 것이지요..

누군가 나를 공격할까 봐 두려웠던 내가 누군가를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공격에 대한 두려움은 낮은 자존감에서 나옵니다.

단단하지 못한 내면이 두려움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들은 타인의 친절을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고 착각합니다.

이것이 이들에게 친절은 쉽게 공격할 수 있는 만만함이 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누군가 나의 친절을 만만함으로 보고 공격한다면 굳이 더 친절할 필요도 없고, 같이 공격적으로 싸울 이유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친절을 그저 약함일 뿐이니까요.

오히려 그들에게서 멀어져보세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단호하고 정중하게 대해주세요.

그 평정심이 상대의 흔들리는 감정을 잡아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친절은 쉽게 할 수 없는 높은 가치입니다.

만만함에든 단호함으로, 공격성에는 거리 두기를 하면서 친절하려는 귀한 내 마음을 지켜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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