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안전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가 제시한 인간의 5단계 욕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빠지거나 문제에 부딪히는 것은 이 안전의 욕구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편안해지기 위해 그 문제에 집중합니다.
내가 슬프면 슬픔에 집중하게 되고, 내가 아프면 아픔에 집중하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고민하고, 해결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부에서 멀어져 점점 내 안으로 파고들게 됩니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상에서 나만 힘든 것 같고, 내 문제만 거대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에게도 이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만 힘든 것 같았고, 제 삶만 엉망인 것 같았습니다.
세상에서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그때, 제 옆에 가족들이 그 시간을 온전히 함께 지내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남편은 제가 놓친 집안일은 대신해 주거나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주었고, 아이는 아이대로 그런 엄마를 견뎌 주었습니다.
혼자였다고 생각했지만 혼자가 아니었고, 오히려 그런 가족들이 버텨주어서 제시간을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명에서 "또 오해영"을 만나기까지 15년을 기다렸던 배우 서현진 씨는 유퀴즈에 출연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힘든 시기는 있기 마련입니다.
나에게 성장의 시간이고, 가족에게는 인내의 시간일 것입니다.
비록 내가 힘들고 여유는 없지만 그런 내색조차 않고 묵묵히 나를 지켜보고 견뎌주고 있는 가족들이 있어 내가 그 시기를 견디는 힘이 되어 주고 있음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결국, 나의 성장이 가족의 성장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셀프 돌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