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달렸다."
과거에는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 내 책임이라는 것 같아서요.
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그래도 네가 잘못하고 있고 말하는 것 같아서 '뭘 더 어쩌라고!'라며 성질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최근에는 가장 자주 생각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내가 괜찮아지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놀면 뭐 하니에 나온 우상현 선수를 보았습니다.
육상 꿈나무들을 위한 기부금을 적립해나간 던 그는 마지막 도전에서 실패했어요.
하지만 웃으며 마무리했습니다.
패배 앞에서 쿨한 그의 모습은 기부금을 적립하기 위해 성공만 해달라고 했던 간절함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멤버들도 그게 다르게 보였던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고,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못 넘어도 도전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결국 잘 뛰던 못 뛰던 오늘 그걸로 끝내는 거고요, 내일은 또 내일인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달려가는 것 같아요 매번."
실패 앞에 도전했던 첫 마음을 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것을 과정으로 보고 수긍하고 받아들이기는 더 어렵습니다.
우리는 내가 열심히 하면 그 열심히 결과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력의 가치를 폄하하고 맙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물론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과 방향을 살피고 확인해가면서 나아가는 배움을 근거한 노력에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후자라고 해서 그 노력의 결과가 바로 주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고, 내 정답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기에 하면서 감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상혁 선수의 말은 그동안 어린아이처럼 세상이 나에게 왜 이러냐고 불평하고 불만했던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나의 과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빨리 원하는 결과만 얻으려고 했던 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 익숙하지 않은 일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일이지.
생각해 보면 모든 게 다 과정이 필요한 것을, 과정 없이 거저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나는 결과만 보려고 했었구나.
나에게도 그런 시간을 주자. 배우기 위해 실패할 시간! 성공하기 위해 실패할 시간을.'
그렇게 마음먹으니 잘하지 못하는 내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상현 선수의 말 못지않게 마음에 남았던 것은 MC 유재석의 말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쯤에서 그만두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 때 , 우상혁 선수처럼 진짜 이렇게 한 번 살아볼게요."
나도 그렇게 살아보겠다!
저에게는 이 말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저 말이 더 와닿았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재석은 "나도 그렇게 살아보겠다!"말로 상대의 멋진 마인드 앞에 그에 대한 인정을 넘은 존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서 감탄했습니다.
'그래, 나도 그렇게 한번 살아보자. 내 도전을 알아주고 과정을 인정해 주면서 내가 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나도 그렇게 한 번 살아보자.'
한 번 더 나의 과정을 인정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부족한 내가 괜찮아졌습니다.
이 또한 과정이라며 꽤 철든 것 같은 소리로 나를 위로해 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한 번 살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좋은 글과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 안에서 나를 돌보는 셀프 돌봄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