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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지신다면

by 셀프소생러

때로는 참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알아 주지 않을 때 어깨는 쳐지고 마음은 쓸쓸해집니다.

쓸쓸함이 깊어지면 그게 참 서러워집니다.

내 행동이, 내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내 존재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내가 서러운 이유는 내 존재에 대한 의미, 가치를 느낄 수 없어서입니다.


나는 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 내가 할 수 있는 정성을 쏟았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 허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뭔가 안되는 일이 생기거나 잘못된 일이라도 생기면 사는 게 서러워집니다.

내 노력은 온데간데없고 내 힘은 다한 것 같은데, 아무 성과도 보상도 없이 또다시 힘을 내서 살아야 하는, 삶의 숙제를 계속 받는 것 같아 진이 빠지고 서럽기도 합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오다가 지친 누군가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오면 욕을 먹어."

그가 가진 삶의 무게를 그 한마디의 말과 표정, 쳐진 어깨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옆에서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만큼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남이 알아주지 못해 서운하고 서러움을 느낄 만큼 나를 돌아볼 여력 없이 지금의 상황 앞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남은 나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설령 가족이라고 해도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때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나와 같은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의지해서 살려는 마음, 나를 알아줄 누군가를 계속 찾게 되는 노력은 그래서 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선택이 됩니다.


그러니 내가 나를 많이 알아주어야 합니다.

잘한다고, 애쓴다고, 이렇게 마음을 쓰냐고, 내가 나의 노력과 정성을 알아주고, 힘든 내 마음을 안아주어야 합니다.

내가 한 노력이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내가 준 따뜻한 마음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내가 그런 나를 알아주어야 합니다.


내가 애쓴 시간을 알아주지 않으면 내 삶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그 시간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하는데 그게 모두 의미가 없다면 공허하지 않고 쓸쓸하지 않고 슬프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날들이 보며 내 인생이 허무해지는 것 아닐까요?


남은 몰라도 나는 나를 알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인생이 무의미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조차 내가 살아온 시간을 의미 없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각자 바쁘게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내가 내 삶의 노력들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그것이 내가 나를 돌보아야 하는 셀프 돌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힘든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을 좋게 해줄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내 마음은 맛있는 음식보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친구가 좋은 이유도 만나면 맛있고 좋은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친구와 나눈 이야기가 즐겁고 위로가 되기 때문이니까요.


지치고 힘든 내 마음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해 줄 그런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 친구는 언제나 나에게만 좋은 친구일 수는 없지만, 나는 나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알아주고 내가 나를 위로해 주는 셀프 돌봄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셀프 돌봄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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