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그때 왜 참았을까?'
'아.. 난 도대체 왜 그런 거지?'
속상하고 답답한 일이 있을 때면 이렇게 자신을 책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때는 좋은 사람,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불쾌한 행동을 참아주는 것이 좋고 너그러운 이해심 있는 행동이라고 착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제 옆에서 저를 대신해 제 마음을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옆 사람이 대신 표현을 해주면 설령 속으로는 같은 마음이었더라도 겉으로는 "응. 근데 뭐 힘들면 그럴 수도 있잖아. 요즘 뭐 힘든 일이 있나 보지."라며 너그러운 척, 이해하는 척하며 저를 숨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저를 꽤나 어른스럽고 성숙한, 속 깊은 아이로 바라봐 주었고, 저도 조금만 참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니 주변에서도 어느 순간 더는 나서주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는 억지로 참아야 했기에 집에 와서 이불 킥을 하면서 남은 화를 풀어냈습니다.
실컷 풀어내면 후련하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순간의 후련함 뒤에는 오히려 그런 저에 대한 못마땅함이 밀려왔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나는 왜 이렇게 답답할까'라며 제 자신을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를 치유하고자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이건 저를 탓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라는 사람이 바보고 답답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럴 때는 사람들에게 단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이걸 알지 못한 채 '왜 그것도 못했느냐'라고 자책하는 것은 그게 최선이었던 당시의 내 선택을 스스로 비웃는 일일 뿐이라는 걸 전에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내가 나를 책망하고 비난하고 싶을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보다 내가, 내 인생을 잘 살아내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남들처럼, 내가 되고 싶은 모습처럼 되지 못했다고 열심히 살아온 나를 비난해서 내가 얻을 것은 나에 대한 미움과 불신, 자기 비난 같은 부정적인 인식뿐입니다.
상황이 어땠건 그것이 그 당시 나에게는 그것이 최선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 나를 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수록 내가 미워지고 그럴수록 나는 힘을 잃으니까요
저도 이걸 깨닫기 전까지 저도 저를 비난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면 어때서?"라고 되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자신이 배워야 할 것을 늘 올바르게 바로바로 배우며 살고 있지 않습니다.
배웠다 한들 그걸 다 기억하면서 살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나도 그래도 되는 겁니다.
나 역시 그래도 되는 사람이니까요
어차피 세상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다 올바르게 되어있지도 않으며 그 기준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저 '내가 이걸 하지 못하는구나. 나는 왜 이걸 못하는 걸까'라며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되면 됩니다.
잊지 말아요.
나는 언제나 내 삶을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누구보다 내가 내 인생을 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에 나를 향한 비난은 대개 편협한 상대방의 시선일 뿐이라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