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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닫고 귀도 닫아야 할 때가 있다.

by 셀프소생러


내가 한 행동은 내가 돌려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한 모진 말은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우리가 어느 날 마주칠 불행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지난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든 말들은 지금 나의 고통이 내가 저지른 잘못의 걸과 값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말들을 그냥 받아들이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내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나의 힘든 상황을 그냥 받아들여서 나를 탓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고통은 내 행동에 대한 타당한 벌이라고 생각하게 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저 그 고통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당연히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내가 아는, 아니 나만 알 수도 있는 과거의 잘못을 들추어 '내가 만든 나의 고통이다'라는 생각으로 무기력한 내 상태마저 당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아픔이 당연해지면 그때부터는 그 고통이 나를 짓누릅니다.

이 아픔을 만든 내가 잘못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점점 힘들어지고, 힘든 상황도 내가 만든 것이니 나는 점점 내가 싫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제가 저런 생각들을 통해 저를 탓하며 무기력해졌고, 결국에 심한 우울감에 빠졌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 맞는 말이라도 내게 맞게, 내 상황에 맞게 들어야 합니다.

내가 힘이 있어야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고, 일어설 수도 있고, 다시 시작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뭐래도, 사실이 무엇이라 해도 내게 남은 마지막 힘을 내가 잃게 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눈과 귀를 닫아야 합니다.


온갖 좋고 옳다고 생각되는 말들이라 해도 내가 무너질 것 같다면 그 때는 내 귀와 눈을 닫아야 합니다.

귀와 눈을 닫고 내 마음을 지켜내야죠.

나를 일으켜 세우려는 용기, 나를 보듬는 따뜻함, 나를 지키려는 단호함과 단단함은 이미 내 안에 있는 나의 힘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미 그 힘을 증명했습니다.

실패하고 좌절할 때 스스로 나를 추스르며 힘을 낸 적이 있고, 나를 다독이며 다시 용기 낸 적이 있습니다.

나 혼자서 감당이 안 된다고 생각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다시 힘을 냈던 그 순간들 입니다.

내가 그걸 잠시 잊어버렸을 뿐입니다.

반복된 좌절과 실망, 어쩔 수 없는 상황들에 내가 지쳤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서 멀어져 내게 좋은 것들로 나를 채우면서 내 안에 있는 그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취미 활동, 재미있는 영상, 편안한 휴식같이 나를 즐겁게 하는 좋은 것들을 찾아 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합니다.

이렇게 나를 위한 시간은 내 기억에 남아 삶에서 오는 또다른 위기에서 나를 지켜주는 힘이 되고, 내 마음 근력을 점점 단단하게 해 줍니다.

저는 시간이 나에게 보복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시간 내가 배우지 못한 것을 배워야 할 때가 다시 온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힘든 문제가 있다면 눈과 귀를 닫아 내면에 더 집중해보세요.

내가 단단해질 시간이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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