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나를 불편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친구관계에서도 그랬고, 직장에서도 그랬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사람을 보는 시선이 달라져서 그렇고, 사람을 이해하는 관점이 달라져서이기도 합니다.
그건 나를 불편하게 하는 네가 문제가 아니라 남은 괜찮게 볼 수 있는 너를 불편해하는 나에게로 관점의 중심이 옮겨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옳다고 생각했던 내 시선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알게 되면서요.
물론 어떤 경우는 상대가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이럴 땐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고, 설령 이유를 알고 이해가 된다고 해도 인정하고 수긍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그럴 땐 계속 고민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상대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떠나 그냥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나았습니다.
설령 상대가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했다고 해도 나는 그가 그럴 수 있는 사람임을 인정하고, 이 일에서 내가 배울 것을 배우겠다고 마음먹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아요.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나를 위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게 나를 위하는 셀프 돌봄이니까요.
저는 정말 진심으로 믿었던 한 사람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은 후 그 충격을 소화하지 못해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지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래 믿었고, 다 믿었던 만큼 제가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도 컸거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을 통해 사람을 제대로 보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너무 가까이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건강한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갚아줄까, 다 모여서 제대로 한 번 이야기해볼까 싶은 마음도 생겼었어요.
하지만 결국 제가 마음을 바꿈으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전하지 않을 수 있었고, 그 사람에게도 따지거나 되갚아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 감정도 정리가 되었고요.
그렇다고 자주 보고 싶은 사람은 아니지만 만나야 한다면 싫지 않은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어요.
얼마 전에 만나 예전처럼 편하게 밥 먹고 차도 즐겼으니 남아있던 배신감도 분노도 이젠 다 사그라졌습니다.
그러니 내 삶을 바꾸고 싶다면,
어려움이 있을 때 남에게서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먼저 원인을 찾아보세요.
아무리 봐도 상대가 지나치고 이해되지 않는다 해도 그 경험에서 내가 얻을 것, 배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도저히 없는 것 같고, 아닌 것 같아도 나를 위해 그렇게 해보세요.
이렇게 해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 시선이 높아지고, 내 마음이 커진다는 걸 아실 거예요.
삶은 그다음에 변해요.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사람도 변할 수 있습니다.
안 변할 것 같았던 주변 사람도, 환경도 변하더라고요.
다만 내가 먼저 변해야 해요.
그러면 상대도 변합니다.
상대는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 것일 뿐이에요.
내가 변하면 세상도 변합니다.
그러니 당신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 셀프 돌봄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