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소한 일에 내 의견을 말하면 좋은 이유

by 셀프소생러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서로 잘 어울리기 위해서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요.

평가가 중요하고, 관계가 중요했던 그 시절 저에게는 이런 말들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하고, 감추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저는 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남에게는 무난하고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제가 느끼는 나는 색이 없는 무채색 같았습니다.

갈수록 함께하는 시간이 공허해지고 의미 없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시간이 이렇게 공허하고 의미 없어진 이유는 제가 가진 생각의 오류 때문이었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안 되지. 양보해야지.", "너만 좋은 걸 하겠다고 하면 안 돼. 다 같이 하는 거야"

아이들 사이의 다툼이나 갈등을 중재할 때 제가 했던 말들이 관계 안에서 갈등이 생길 때 제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는 행동을 이기적인 것이라 잘못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꼭 하고 싶은 마음의 욕심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욕심을 들키고 싶지 않아 저는 의견이 없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남에게 편한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내 의견에 붙은 욕심 때문에요.


그래서 제가 욕심나지 않는 일에 오히려 제 의견을 자주 말하기로 했습니다.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은 일에 자주 내 생각을 드러내다 보니 달라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더 잘 이해하더라고요.

관계가 편해지고 수월해졌습니다.

굳이 나서서 뭘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내가 되었습니다.


사소하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자주 내 의견을 담는 것은 의미 없는 말이 아니라 내 취향과 성향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갈등이나 반감을 일으키지 않고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서 나를 표현해 보세요.

내적으로는 나를 표현했기 때문에 나와 관계에 대한 만족감이 쌓이고 외적으로는 타인이 나를 이해하기 쉬운 일이 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이 자꾸 완고해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