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 말이 주는 반가운 느낌, 다정한 느낌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가지는 나에 대한 그 이미지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입니다.
과거에는 타인에게 듣는 호의적인 말과 태도가 좋아서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내 시간을 비워 타인을 위해 사용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양보하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걸 즐겼습니다.
덕분에 내가 찾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는 있었지만 나를 잃어가는 허전함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로요.
방향 전환은 했는데 익숙지 않다 보니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하나씩, 조금씩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내가 원했던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처음엔 에고가 진짜 나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욕심을 채우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니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사소한 마음을 스스로 알아봐 주는 일이었습니다.
헤어질 때 상대는 나의 미소를 보고 가지만 제 안에는 포근함이 남아있었고, 미처 전하지 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지만 그 말이 주는 따뜻함은 제 안이 머물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이런 마음에 머물면 내가 즐거워지니 내가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이 됩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나의 좋은 마음을 기억해 주세요.
마주 오는 사람을 배려해 가장자리로 비켜나 걸어준 나의 친절을 알아주고, 흔들리는 꽃을 보고 반가워했던 내 안의 따뜻함을 기억해 주세요.
사소했지만 좋았던 마음을 오래 머금고 차곡차곡 쌓아두면 언젠가 그 마음이 나의 말과 행동으로 나타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