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 함께 가고 옆에 있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좋았어요.
두루 어울리는 관계보다 단짝이 있는 그런 관계가 저는 편했거든요.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어느 순간부터 그 편한 관계 안에서 저는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어요.
관계가 내 마음보다 중요해지면서부터요.
사소한 말로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고, 그들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을 숨기면서 저는 점점 조용한 아이가 되어갔습니다.
"됐어. 괜찮아"
제법 어른스럽고 호기로워 보였던 말 뒤로 씁쓸하고 속상한 내 마음을 감추었습니다.
서운해도 참았고, 속상해도 "그럴 수 있지. 뭐"라며 자꾸자꾸 나를 숨겼습니다.
그때는 몰랐어요. 나는 점점 괜찮아지지 않고 있다는걸.
그러다 결국 지쳤어요.
자꾸만 외로워지는 마음이 내 삶을 끌어내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제야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가는 관계, 가장 소중한 그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라는걸요.
그때부터 저는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화가 나면 왜 화가 나는지 물속을 들여다보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못마땅하면 어째서 못마땅한지 알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나에게 조금 더 다정한 사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내가 나에게 다정해지니, 세상이 덜 날카로워졌습니다.
예민한 사람도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의 힘든 하소연이 내 기분을 망치지도 않았고요. 내가 아닌 다른 관계 때문에 힘들고 속상한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관계에서 상처받고 힘들다면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이 말을 기억해 보세요.
"자신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
나와의 관계가 회복되면 지금 고민하는 다른 모든 관계도 조금씩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