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그리고 남해 [귀촌 기록 1화]

<Part 1, 프롤로그>

by 춘고
시간은 당연하게도 흐르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잠시 잊었다고 느낀 순간, 비로소 체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느덧 2022년이다.

2016년 어느 날, 서울로부터 떠나 ’ 남해’에 정착했고, 그 후로 3년이 지난 19년도에 이 기록을 처음 남기기 시작했으나 도중에 방치되었다.

다시 시간이 흘러 2022년도.. 다시 이 글을 마주하는 현재, '남해 살이'도 벌써 6년 차가 되었다.

퇴적된 시간은 망각을 실현하므로, 여기 비망의 기록을 남겨둔다.




귀촌 며칠 후 어느 날 집 앞에서...

2016년 초부터 꾸준히 준비했던 남해로의 귀촌은 2016년 11월 천신만고 끝에 이사는 할 수 있었지만, 집을 구하려는 것이 아닌, 직접 지으려고 했었기에 임시 거처를 구했고, 남해에 직접 살면서 마땅한 터전을 신중히 살펴보기로 했다.


'임시 거처' 말 그대로 '임시'로 지낼 계획이었기 때문에 가장 우선으로 고려한 점은 "얼마나 싸게 지낼 수 있는가"였고, 그에 맞는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즉 매우 허름하다는 말이다.

그저 낡기만 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원래 살던 집주인이 몸이 불편하셔서 전체적으로 집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스펙터클한 벌레들과의 조우, 집 안 구석구석 곰팡이는 물론, 그로 인해 매캐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2년 동안 살았던 집, 그래도 이 집이 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아무리 임시라고는 해도, 새로 이사하게 된 집은 이토록 관리되지 않은 채 낡고 바랬다.

여느 범인들처럼 평범한 직장인, 북적한 도시 속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시골의 바래고 낡은 집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값싼 월세(가장 중요한!)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가능케 하더라.


조만간 적절한 터전을 찾아내어 우리의 집을 지을 때까지만 버텨보자고.., 그렇게 시작된 남해 살이는 부지불식간에 2년을 훌쩍 넘겨 버렸고, 그렇게 살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낡은 집에서의 삶도 2년을 넘기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저렴한 월세가 아니었다면, 버틸 수 없지 않았을까 싶다.

남해의 바다

그 후로 운 좋게 마땅한 땅을 구하게 되었고, 그 위에 집은 세워졌고, 그 안에 우리는 가구를 만들어 채웠다.


그 기록을 지금부터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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