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법정을 간주하다.>
'미셸 푸코'의 대표 저서 중 하나.
형벌로서 권력의 작동방식과 민중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권력은 어떻게 민중을 감시하며, '감옥'이라는 '행형'의 방식이 비효율성을 가졌음에도 권력은 어째서 이 체계를 여전히 고수하며 사회 전반을 침식하고 있는지를 근대의 근간적 뿌리인 프랑스 역사를 기준으로 하여 심도 있게 다룬다.
부르봉 왕조가 몰락해가던 고전주의 시대 이후 혁명과 왕정복고를 거치며 근대까지 점점 변화되어가는 처벌의 양상이 민중에 미치는 영향, 권력이 스펙터클한 처형식의 화려함을 벗어던지고, 은밀하게 민중 속에 숨어들어 작동하는 이유를 면밀히 추적함으로써 현대의 권력이 말하는 '정의'라는 단어 속 허황과 기만을 고발한다.
'판옵티콘'
제레미 벤담이 고안한 감시 체계, 그리고 이것으로 권력이 은밀하고 효율적인 감시가 가능해짐으로써 '도구적 인간학'의 지식적 뿌리가 되고 그 연구적 성과를 권력이 온전히 취함으로써 인간이 스스로의 감시 속에 놓이게 하고, 권력에의 자발적 복종이 이루어지게 하는 노예적 시스템.
이 책에서 서술하는 '판옵티콘'의 체계 속에 은폐되고 숨어드는 권력이 사회를 조작하는 과정과,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검찰 권력'의 체계와 어떤 유사성을 가지고 작동하는지도 비교한다면 흥미롭게 읽힐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