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의 포화시대>
요 근래 "돈쭐내다." 라는 말을 여러 번 들어봤다.
추측이 맞다면 이 말은 돈 + 혼쭐내다의 합성으로 생겨난 신조어로, 즉 '돈으로 혼쭐내다.'라는 풀이가 맞을 것이다.
쓰임으로는 주로 한 사람의 선한 행위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정도로 파장을 가질 때, 그 영향을 받은 집단이 감사의 마음을 성금의 형태로 표현하되 단순히 돈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다소 우회하여 대상자가 운영하는 상점에서 구매를 하거나 또는 모금에 참여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행위의 방식에 있어 그 마음가짐이 '진취적이며 공격적인 형태'를 가져야 한다.
돈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번에야말로 실력행사를 하는 각오를 가지고 금전을 투척함으로써 행위의 대상자로 하여금 피동적 형태/집단린치적 형태로 감당할 수 없는 이익을 당하는 상황을 유발해야 성공으로 간주하는 듯하다. (아주 그냥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돈으로 혼쭐을 내는 거지)
아무튼 그렇게 생겨난 신조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들은 풍문에 의하면 어딘가 '네임드 급'의 인물 중에서도 돈쭐난 자가 있다고 들었다.
대체 그 자는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행했길래 본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집단이 발 벗고 나서 수고스럽게도 무려 계좌까지 도용해 가며 10억 원 이상의 거액을 두둑이 챙겨줬겠어.
듣기로는 당해낼 자가 없다던데도, 그렇게 당해버리다니..
이거 원... 착한 사람이 너무 많아도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