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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야... 떨어진 그날 밤 비로소 깨달은 것

떨어진 그날 밤... 작가라는 꿈을 다시 껴안았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처음 고배를 마신 그날 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글을 언제부터 썼더라?"


궁금한 마음에

그동안 쌓아두었던 네이버 블로그의 서랍을 열어 보았죠.


그 시작은 2021년 1월 7일.


그땐 그냥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

짧은 글과 사진을 올리는 정도였어요.

그저 일기처럼 습관처럼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어느덧 4년이 훌쩍 넘었더라고요.


이제 글쓰기 5년 차가 된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매일 글을 쓰며

내 일상 속에 글을 살아 숨 쉬게 했구나.”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블로그는 그저 나만의 작은 공간이었어요.

하루를 기록하고 마음을 비우는 창처럼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 작은 창문 너머

내 마음을 더 깊이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설렘을 따라

‘브런치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마주하게 되었죠.



그 꿈의 씨앗은 동생 덕분이었어요.

책도 좋아하고 글 재능도 있는 동생에게

먼저 추천해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오히려 동생이 먼저 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언니, 요즘 글 정말 좋아졌어.

감성이 훨씬 풍부하고 매력 있어.

같이 도전해 보자!”


그 말에

제 안에 조용히 숨겨 있던 작은 욕망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어요.


‘나도 한번 해볼까?’


큰 기대 없이,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신청서를 썼습니다.


며칠 후,

도착한 건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라는

차가운 메일 한 통.


동생에게서는 아무 소식이 없었고.

저는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쓰렸어요.



그날 오후,

동생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합격'


당연한 결과라라고 생각했지만,

왜인지 마음은 복잡했죠


그 순간,

브런치에 올릴까 망설였던 글 하나가 떠올라

동생에게 살짝 보여줬어요.


글을 읽은 동생이 놀라며 말했죠.


“언니, 이 글 왜 안 올렸어?

이거면 무조건 합격이야. 너무 좋아.

언니 글에서 요즘 한강 작가님 느낌 나!”



동생의 격려에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조심스레,

다시 제가 쓴 글들을 꺼내 읽어봤습니다.


그날 밤,

브런치 작가님들의 스토리를 한 편씩 읽으며

그들의 감성과 표현, 구성법을 배웠습니다.


어느덧 새벽 5시.

시간이 훌쩍 지나 있더군요.


고요한 새벽,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이 다가왔어요



‘아, 5년 동안 글을 썼지만

진짜 내 마음을 제대로 담지 못했구나.’



이제는 달라지고 싶어요.


그저 쓰는 행위가 아니라,

내 마음 깊숙이 담긴 이야기를

진심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에 브런치 작가가 된다면,

사랑하는 동생과 나란히

‘자매 작가’로 글을 나누는

작은 꿈을 이뤄보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동생이지만 이제는 작가 선배니까

존경심도살짝 담아야지.”


혼자 살며시 웃어봅니다.



작가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매일의 성실함으로

차곡차곡 마음을 써 내려가며

비로소 피어나는 존재라는 걸


저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떨어진 그날 밤 비로소.



#브런치작가 #자매작가도전기 #글쓰기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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