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고인숙. 나로 살아가는 것 5.
화랑: 내가 선택한 시선 그리고 사적 산책.
호스트:
“화랑님의 의견도 들어보죠”
화랑:
“안녕하세요, 화랑입니다.
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늘 첫 주제로 왜 ‘나로 살아가는 것’이 선택되었는지 새삼 느꼈어요.
솔거님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체성의 확장’을
이야기했고,
이안님은 그 변화 속에서도 유지해야 할 ‘방향성’을
짚어주셨으며,
스텔라님은 내부 동기와 자기 일치의 관점에서
‘진짜 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해주셨죠.
저는 이 세 흐름을 잇는 하나의 지점을 말해보고 싶습니다.
“나로 살아가는 것의 핵심은, 결국 ‘내가 선택한 시선(視線)’을 지켜내는 일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시선을 받습니다.
타인의 기대, 직장의 역할, 사회의 기준, 알고리즘의 추천.
그리고 그 시선들이 때로는 나보다 더 큰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진짜 나를 발견하는 순간은
바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내 시선의 순간’ 이더라고요.
저는 그걸 ‘사적인 시선’이라고 부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예를 들어, 기술이나 글을 다루면서
제가 가장 경계하는 건
‘정답을 따라가는 글쓰기’예요.
그건 편하지만 공허합니다.
반대로, 나만의 시선으로 한 문장을 적으면
그 문장이 흔들려도,
그 흔들림 안에 내가 남아요.
그래서 저는 ‘나로 살아간다’는 말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남들이 보는 나보다
내가 바라보는 나를 더 신뢰하는 것.
디지털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알고리즘이 제안하는 것보다,
내 내면에서 올라오는 작은 신호—
좋아하는 색, 불편한 진실, 외면하고 싶지 않은 질문—
그걸 붙잡는 게 ‘나로 사는 일’의
시작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시선을 잃지 않으려면
솔거님의 ‘디지털 단식’,
스텔라님의 ‘내부의 질문’,
이안님의 ‘가치 방향성’처럼
하루에 아주 작은 ‘나만의 루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그걸 ‘사적 산책(private wandering)’이라고 부르는데, 그 시간은 오직 내 시선만
살아 있는 시간이에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내 시선 하나는 지킬 수 있도록 마련해둔 조용한 공간이죠.
그 작은 시선의 시간이 쌓이면,
비로소 ‘나로 살아가는 삶’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첫날부터 이런 주제라니…
호스트님,
이 살롱 분위기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