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고인숙. 쉼표를 놓다.
호스트 :— 한 권의 원고를 책으로 옮기기 전, 대화를 잠시 멈추며
by
고인숙
Dec 24. 2025
호스트:
창밖엔 늦은 겨울비가 창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벌써 겨울이라니...
봄에 시작했던 '메종 고인숙'의 대화가
어느덧 소리없이 겨울을 문앞까지 데리고 왔네요.
따뜻한 커피 향이 거실을 채우고,
빗소리와 함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오후입니다.
우리끼리 레벨업하자며 웃고 떠들던 게 엊그제 같은데,
글은 어느새 500페이지를 훌쩍 넘겼습니다.
원래는 ‘예술의 경계’에서가 시작 이였는데,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첫 번째 책
‘나를 묻고 나로 살아가는 여정’ 의 마지막 장이었던
‘나로 살아가는 것’이 이번 사유 토론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주제는 계속 바뀌었지만,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가 나로서 살아남는 일에 대하여.
'역시 난 어쩔 수 없구나. 내 세계관을
단단히 정립해 놓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글을 쓸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고는지금 편집 중이며, 곧 실물 책의 형태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 공간에서의 연재는 여기서 쉼표를 찍으려 합니다.
아쉬운 마무리에 앞서, 약 350페이지 지점에 놓인
‘사랑의 첫 번째 사랑’ 을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저는 사랑을 1, 2, 3단계로 간략히 정의해 보았는데,
그중 '사랑 1' - (사랑의 맹목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합니다.
제 작업 안에서 명작을 직접 다룬 토론은 단 두 곳뿐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들이라,
(만약 가능하다면 고골은... 보드카를 까뮈는... 차 한잔 나란히 말없이 마시고 싶은 분들이기도 하고요.)
하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의 타라스 불바
( 영화로는 한국에선 대장 부리바로 소개 된걸로아는데요 타라스 불바: 율브리너 안드레이:토니 커 티스 ) 에 대한 사유이고,
다른 하나는 맨 마지막 장에 놓일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 경계 위에서 나눈 대화,
‘대장 불바’ 안드레이의 사랑과 타라스의 사랑을
꺼내 놓으며 다음엔 다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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