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무거운 침묵을 깨며)
"사랑... 우리는 보통 이 단어에서 안식과 평화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다룰 사랑은 조금 다릅니다.
여러분, 혹시 세계 문학의 거장 니콜라이 고골 의 걸작 ‘타라스 불바’(Taras Bulba)를 아시나요?
1835년 초판, 1842년 개정판.
우리가 잘 아는 영화로 (0962년)
만들어지기까지 120년이 걸렸죠.
코사크 기병대의 타라스 불바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둘째 안드리(Andriy)는 전쟁 중 적군인 폴란드 귀족 영주의 딸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조국과 아버지, 형제를 배신하고 적의 편에 서서 칼을 겨눕니다.
결국 아버지 불바는 배신한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며 이렇게 말하죠.
'내가 너를 낳았으니, 내가 너를 죽이겠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이기에, 인간은 수천 년 이어온 혈연과 민족이라는 거대한
경계마저 단숨에 무너뜨리는 걸까요?
철저한 배신으로 몰아넣고, 대의조차 집어삼킨 그 위험한 감정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이 위험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누가 먼저 시작해 주시겠습니까?”
이안: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대장불바의 둘째 아들의 사랑....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칼을 들어 자기 민족을 향한다는 것.
이건 사랑이 아니라 광기 아닐까요?
하지만... 어쩌면 바로 그게
사랑의 본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부르는 건
절제되고,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감정이죠.
하지만 진짜 사랑은
그런 경계를 지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처럼.
그가 잘못된 걸까요? 아니면 사랑 자체가
원래 그렇게 위험한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