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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선 Sep 02. 2021

솔직함

글을 쓸 때에 꼭 지켜야 하는 것

 내가 글을 쓸 때 대전제로 하는 것은 솔직함이다. 누군가 -누군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그 사람 글을 꼭 읽어보고 싶어요.- 글쓰기의 3원칙을 말하면서 첫 번째는 솔직함이요, 두 번째도 솔직함이요, 세 번째 역시 솔직함이라고 하였는데 그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내가 글을 솔직하게 쓰려 노력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 째, 내가 지금 쓰는 글은 일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삶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나의 지난날은 사라져 마치 폭이 아주 좁은 협곡 위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러므로 글을 써서 내가 딛고 있는 땅의 면적을 넓힌다. 언젠가 내가 지쳐서 다시 협곡 위에 선 느낌이 들 때, 써 둔 글을 읽고 다시금 단단히 땅을 디딜 수 있도록. 그러므로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해 글을 솔직히 써야 할 의무가 있다. 만일 그 당시의 상황에 심하게 취하거나 무언가를 숨기고 싶어 솔직하게 글을 쓰지 않는다면 미래의 나는 그 글을 매우 부끄럽게 여기게 된다. 부끄러운 글은 지반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글을 솔직하게 쓰기 위해서는 최대한 쉽고 간단한 단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쓸 수 있는 단어와 구문만을 써야 한다. 어쭙잖게 어디서 뜻도 모른 채로 주워들은 멋진 단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나중에 읽어보면 그저 가벼운 허영으로밖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단어나 막 쓰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쓰는 단어가 곧 나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내가 알고 있는 단어 중 지금 쓰고자 하는 상황에 가장 적확한 단어를 찾아 써야 한다.                           


 둘째, 거짓보다 정직이 깊고 묵직한 감동을 준다는 고정관념.

 정직이 주는 감동이 거짓보다 깊다는 것을 체험한 적은 없지만 - 나는 아직도 에세이보다 소설에 더 깊은 감명을 받는다.- 아마 이는 불변하는 세상만사의 대전제일 것이다. 틀릴 것 없는 옛말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사실이다. 

 또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므로. 나아가 가장 개인적인 것이 되려면 가장 솔직해야 하기 때문에. 여하튼 아직 미숙한 글솜씨지만 가장 솔직하게 쓴 내 글이 언젠가 가장 독특한 나만의 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나는 계속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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