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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서 시작된 혁신: RISE와 창업 이야기 ⑨

청년의 눈으로 본 정책 제안

by 조광근

요즘 지방 도시나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직 활기가 다소 부족해 보이긴 해도 간혹 이색적인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작게나마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카페, 제로웨이스트 상점, 혹은 대학생들과 협업하는 문화 공간 등, 과거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창업 실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지역혁신중심대학 지원체계’, 즉 RISE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일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저 같은 청년 입장에선, “정말 이 모든 움직임이 나와 우리 동네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줄까?”라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 느낀 점과, 청년으로서 바라는 정책 제안을 함께 적어보고자 한다.


채널 A 팩트맨에서 UN에 직접 확인한 결과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인구기금은 각종 통계에서 청년을 '15세부터 24세'로 분류하고 있고, 국내에선 통계청 청년실업률에선 청년층을 15세~29세로. 지난해 제정된 청년 기본법에서는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결론적으로 유엔이나 세계보건기구가 새 연령 구분법을 발표했다는 내용, 잘못된 정보였다.


다만, 여기서 로컬을 바라보는 청년이란 작가의 나이를 감안해 UN 에서 정한 만65세 이하의 청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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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년이 바라본 로컬 창업: “의미는 있지만, 지속 가능할까?”


의미: 지역에서의 창업은 통상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접근성이나 인프라 면에서 불리하다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로컬만의 매력’이 존재한다. 예컨대, 소규모 마을이나 도시에 숨어 있는 전통이나 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업 아이디어, 혹은 지역 특산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등, 지역 가치를 극대화하는 형태이다.


고민: 막상 창업을 시작해도, 시장이 협소하거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으며, 고객층도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곧바로 나타난다. 정책적 지원이 없으면 “이게 정말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청년들의 마음속에는 ‘의미’와 ‘실리’ 사이의 불안한 줄타기가 계속되는 셈이다.



2. RISE의 등장과 청년들의 기대

RISE 사업으로 인해, 지역 내 대학이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현장에 나와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지역 산업체·주민과 협업하는 모델도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년 창업자가 얻게 되는 대표적인 이점:

전문가 조언: 대학 교수,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문적 지식과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음.

인력 연계: 대학생 팀원 또는 인턴을 수급해, 스타트업을 함께 꾸려 나갈 기회가 생김.

테스트베드: 지역 사회가 실험 무대가 되어주고, 실제 사용자(주민)들의 솔직한 의견을 빠르게 수렴할 수 있음.


이런 자원과 기회가 열리는 건 분명히 반가운 일이지만, 청년 입장에선 여전히 “이런 프로젝트가 과연 실질적인 성장을 만들어낼까?”라는 의구심이 남아 있다.



3. 청년의 눈으로 본 정책 과제와 제안

여기서부터는 제가 직접 느끼고, 주변 청년 창업자들과 대화하며 정리한 정책 제안들을 공유해 본다.


가. “초기 자금”과 “중간 자금”을 탄탄히 지원하라

지역에서 창업을 하려면, 수도권 대비 시장규모가 작으므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아이디어톤’이나 ‘창업경진대회’처럼 일회성으로 지원금을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6개월~1년 단위로 꼼꼼히 지속 평가하며 후속 자금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


예컨대, RISE 내에 ‘단계별 창업 펀드’를 운영해,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될 때마다 추가 투자를 해주는 식이다. 이러면 청년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


나. 대학과 지역의 “인재 교류 플랫폼”을 구축하라

현실적으로 창업자 혼자 모든 걸 해낼 수는 없다. 청년 창업자에게도 인재가 필요하고, 대학생들은 현장 경험이 필요한데, 이를 매칭해주는 상시 플랫폼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

단순히 구인·구직 공고가 아닌, 대학 측의 프로젝트 수업과 스타트업을 연계하고, 나아가 지자체가 인건비 일부를 보조해주어 실질적 참여를 이끌어내면 어떨까?


이렇게 지자체-대학-창업기업이 삼각 협력 관계를 맺으면, 학생들은 현장학습과 경험을 쌓고, 창업자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지자체는 “지역 인재 유출 방지”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 “스케일업”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강화

지역에서 굳건히 자리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확장을 위해 대도시나 해외 진출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 혹은 수도권 전시회·투자자 네트워킹 연결 등, 창업자가 외부 시장을 탐색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예컨대, RISE가 주도하여 지역별 우수 창업팀을 선정, 국내외 스타트업 페어에 출품·투자 피칭 기회를 제공하면, 청년 입장에선 ‘촌스러운 로컬’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된다.


라. “사후 관리”를 위한 멘토링·컨설팅 지원 확대

초창기 창업자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전문가 멘토링이다. 특히 로컬에선 인맥이나 정보 접근성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광범위한 분야(법률, 특허, 마케팅, 세무·회계, 투자 등)의 멘토단이 필요하다.

RISE나 지자체 차원에서 ‘온·오프라인 멘토풀’을 구축해, 필요한 창업자가 언제든 상담받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단지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정기적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창업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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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년의 희망: “함께 가야 멀리 간다”

청년들 중에는 “차라리 대도시로 가서 경쟁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지역에 남아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들에게는 하나의 바람이 있다.
바로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누군가 우리를 함께 밀어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학과 지자체가 손잡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제로 정책 설계에 반영해준다면, “이곳에서 내 삶을 뿌리내릴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RISE가 단순히 제도적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청년 창업자들에게 “기회를 만들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인프라”가 되어준다면, 로컬 창업 생태계는 훨씬 안정적이고 활력 넘치는 환경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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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 청년의 눈으로 본 “로컬 혁신의 미래”

결국, 지역에서 시작되는 창업과 혁신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청년 창업자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고, 지역에는 이를 받아들여줄 수 있는 고유의 자원과 공동체가 존재한다. 여기에 대학의 지식·기술·인재가 더해지고, RISE 같은 정책 지원이 “든든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면, 지금의 작은 움직임들이 머지않아 큰 흐름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청년들은 더 이상 막연히 “지방이라 안 돼”라고 낙담하지 않고, “여기서도 할 수 있다!”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로컬에서 시작된 혁신이 결국 지역을 넘어 전국적·글로벌 혁신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속에서 청년들의 용기와 열정이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청년과 지역, 그리고 RISE가 함께 엮어갈 미래가 지금부터 더 기대된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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