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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곧 나를 완성해가는 여정이다"

by 조광근


서울에서 열리는 창업 박람회를 다녀오던 길,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 많고 많은 창업자들 중에 나를 감동시키는 사람은 손에 꼽을까?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강릉에서 창업지원 일을 하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늘 창업자들과 부대끼며, 때론 울고 웃으며, 그들의 인생을 옆에서 지켜봤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창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정말 강한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다. 삶을 설계하는 방식 그 자체다.


강원도는 여전히 도전이 필요한 지역이다. 인프라도 부족하고, 사람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 속에 진짜 가능성이 있다. 내가 도왔던 어느 창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이라서 안 되는 게 아니라, 안 해봤기 때문에 가능성조차 모르고 있었어요."


그 말은 나를 일깨웠다. 결국 창업은, 세상을 바꾸려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 삶을 다시 정의하는 실천이란 걸.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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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곧 나를 완성해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내가 매일 반복해서 묻는 질문이 있다.


- 오늘도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는가?

- 나는 내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있는가?

- 이 길에서 멈추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그건 어디서 오는가?


이 질문들이 나를 깨어 있게 한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창업자들에게도 던진다. 그러면 그들 눈빛이 달라진다. 정부지원사업의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문제, 그리고 지속가능한 철학이 중심이 된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다.


이것이 바로 로컬에서 시작된 진짜 혁신이고, RISE가 꿈꾸는 세상이다.


현장에서 삶을 바꾸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혁신가이자 우리 시대의 새로운 작가들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하고, 지켜보는 편집자다.


지금, 당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그 질문에서부터 당신의 창업은 이미 시작되었다.


- 사회를 이롭게 기업을 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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