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앞 풍경

by 감성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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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에는 항상 달고나가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나오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국자 위에서 설탕이 녹고, 색이 변하고,
부풀어 오르다 멈추는 순간을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바라봤다.
성공하면 괜히 어깨가 으쓱했고, 실패하면 웃으며 다시 다음을 기다렸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병아리를 파는 아저씨도 있었다.
노란 상자 안에서 삐약삐약 소리를 내던 작은 생명들.
손바닥에 올려놓기엔 너무 작아서 그저 눈으로만 오래 바라봤다.

달고나는 먹을 수 있었지만 병아리는 데려올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초등학교 앞은 무언가를 사는 곳이 아니라
하루가 끝났다는 신호 같았다.
수업이 끝났고, 숙제는 잠시 잊어도 됐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조금은 머물러도 되는 시간.

지금은 그 자리도, 사람도, 풍경도 달라졌지만
이상하게 달고나 냄새와 병아리 소리는
아직도 또렷하다.

어릴 적의 기억은 늘 이렇게 남는다.
손에 쥐어지진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오래 사라지지 않는 것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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