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 위 '나'라는 색깔
사람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건 역시 ‘성격’이 아닐까 싶다.
바뀌는 듯 보여도, 내면 깊숙한 어딘가엔
하얀 도화지에 그어진 밑그림처럼
지워지지 않는 본성이 남아 있다.
한껏 다잡은 마음도
어느 틈엔가 무너지곤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봄 새싹처럼 스르륵 다시 올라온다.
어쩔 수 없구나 싶다가도
다시금 그 불씨를 꺼트리려 애쓴다.
괜찮다. 괜찮아.
오늘은 그저 나를 위로할 수밖에.
지나간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앞으로 또 그런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결국 나는 다시 나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