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그대입니다.
얼마 전, 누군가와 조용한 담소를 나누었다.
한결같이 성실하고, 늘 최선을 다해 살아온 분이었다.
그런 그가 내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는 능력이 안 되면서,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 말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서 나온 말이었기에 더 그랬다.
나는 조심스레 되물었다.
"도전해봤기에 그런 생각도 드는 거 아닐까요?
그만큼 간절했고, 잘하고 싶었던 마음 때문 아닐까요?"
사실 도전이란, 결과를 알 수 없기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가장 어려운 일은 시작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버티는 것이다.
그는 이미 그 두 가지를 해낸 사람이었다.
상처라고 했지만, 어쩌면 그건 아쉬움일지 모른다.
아쉬움은 살아 있다는 증거고, 도전했다는 흔적이기도 하다.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비워진다.
무언가 하나를 성취해도, 또 다른 한켠이 허전해지는 게 사람이다.
다 가졌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어느 모퉁이는 늘 휑하게 바람이 지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늘 ‘조금 더’에 마음이 닿곤 한다.
아마도 도전의 기준을 ‘100점짜리 완벽함’에 두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시험지는 정답이 있는 객관식이 아니다.
때론 주관식처럼, 쓰고 지우고 다시 써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남는 건 점수보다도 경험이고, 그로 인해 나아진 내 마음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도전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더 큰 후회를 했을 거예요.
그러니 지금의 아쉬움은 실패가 아니라, 당신이 살아낸 흔적이에요."
완벽한 인생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괜찮은 인생은, 지금 당신이 그렇게 걸어가고 있는 그 길 위에 있을지 모른다.
그 길 위에서 함께 흔들리는 우리 모두가 참 괜찮다, 싶었던 어느 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