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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장하는 시간

내가 보이니?

by 감성멘토앤
ChatGPT Image 2025년 5월 1일 오전 11_10_15.png

오늘 아침,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말리다가 문득 멈칫했다.
손에는 드라이어가 들려 있었고, 눈앞엔 바쁘게 단장 중인 내 모습이 비쳐 있었다.
눈가 주름을 살피고, 립스틱을 고르고,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은
어느새 습관이 되어 있었다.

매일 아침, 우리는 참 부지런히 외모를 가꾼다.
사람들과 마주할 준비, 하루를 버텨낼 준비.
그런데 그때, 이런 질문이 마음 한구석에서 불쑥 떠올랐다.

“나는 내 마음도 이렇게 다듬고 있는 걸까?”

외모에는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서도
정작 마음은 방치된 채 하루를 시작한 건 아닐까.
속상했던 말 한마디, 밤새 마음을 괴롭혔던 일,
그 모든 것을 대충 눌러담은 채
그저 출근 시간이 다가온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미뤄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회사에 도착하면,
출근 인사 뒤에 숨겨진 감정들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의 피곤한 눈빛,
무심하게 지나친 말 한마디,
회의 시간의 차가운 공기.

나는 오늘도 씩씩해 보이기 위해 웃었고,
마음 한편은 살짝 쓸쓸했지만 애써 괜찮다고 다독이며 지나쳤다.
그러면서 또 생각했다.
마음을 가꾸는 시간 없이
나는 어떻게 이렇게 하루를 버텨내고 있을까.

그래서 요즘은
‘마음을 치장하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기로 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창밖 풍경에 눈을 맞춘다.
작은 다이어리에 그날의 기분을 짧게 메모하고,
책 한 줄을 곱씹으며 마음을 정돈해본다.
밤에는 아로마 향을 켜두고,
해피가 내 발치에 몸을 맡긴 그 조용한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마음 정리.
비바람 맞은 마음에 작은 우산을 씌우듯,
무심코 상처받은 마음에
조용히 연고를 발라주는 시간이다.

외적인 치장은 누군가를 위한 것일 수 있지만
마음의 치장은 나를 위한 가장 진한 위로다.
오늘 하루도
거울을 보기 전,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자.

“마음, 오늘도 잘 견디고 있니?”
작은 그 질문 하나로
조금은 덜 흔들리고,
조금은 더 따뜻해질 수 있을 테니까.

“외모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빛입니다.

그 빛을 매일 닦아두는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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