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리뷰)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별점 3개)

by 빵집아들

1. 들여다 보기

인도소년 파텔은 엄마, 그리고 소와 함께 어렵게 사는 가정 속에서 자라나는데 학교를 다니며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지속적으로 엄마에게 아빠가 누구인지 묻지만 엄마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엄마의 유품 중 어떠 종이를 발견해 읽으며 아빠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 후 위조지폐를 들고 이케아 매장에 가보는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프랑스에 있는 이케아에 도착해서 마리라는 미국 여인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이케아에서 몰래 옷장 안에서 잠을 자는 도중 그 옷장이 런던으로 배달되고 리비아 난민들과 함께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그 후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리비아에까지 이르게 되나, 그곳에서 난민들의 꿈을 들으며 깨달음을 얻고 다시 파리의 이케아로 돌아가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자신의 고향인 인도라는 사실을 깨닫고 인도로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살게 되고 마리도 다시 만나게 된다.


2. 자세히 보기

1) 여행의 의미

네이버 어학사전에 다르면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피난과 다른 점은 돌아갈 집이 있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이것은 본 영화 속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주인공 파텔은 런던으로 가는 이케아 배송 트럭 안에서 난민들을 만나게 된다. 난민들은 자신을 난민일 것이라 추측하지만 파텔은 자신은 여행객임을 강조한다. 파텔과 난민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집(home)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텔과 달리 그곳 난민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전쟁의 위험 때문에 돌아갈 수 없음을 언급한다.

이케아 여행을 꿈꾸며 파리로 여행을 떠난 파텔은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결국 자신의 집인 인도로 돌아온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떠날 때 출국으로부터 시작되고 입국으로 마무리되는 것처럼 파텔의 여행 또한 인도로 돌아옴으로써 그가 꿈꿔왔던 그 여행이 완성된 것이 아닐까?


2) 홈커밍 스토리 구조

홈커밍 스토리 구조는 많은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많은 모험 이야기들이 그러하며 전쟁영화 또한 비슷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뿌리 찾기 구조 또한 이 영화에서 중요한 뼈대라고도 볼 수 있다. 영화 전개 초반 파텔은 자신의 엄마에게 지나가는 남자 어른마다 저 사람이 아빠인지 묻는다. 파텔은 단지 이케아가 보고 싶어서 파리로 떠났다고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떠났다고도 볼 수 있으며, 그가 마리에게 준 것이 엄마와 아빠의 스토리가 담긴 종이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홈커밍 구조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인 야구에도 담겨 있다. 1루와 2루, 3루를 돌아 홈으로 돌아올 때만 득점할 수 있으며, 이를 여행에 빗대자면 홈에서 나가 홈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여행이 마무리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3. 나오기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The Extraordinary Journey of the Fakir'이다. 이를 글자 그대로 한글로 옮긴다면 수도자의 특별한 여행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 제목으로 '이케아에서 시작된'이라고 선택되었지만, 본 영화의 의미를 살리자면 '인도에서 시작된'이라고 표현해야 맞지 않을까? 다만 이렇게 한다면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듯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화리뷰) 공동경비구역 J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