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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고스트 버스터즈1

★★★☆☆(별점 3개)

by 빵집아들

1. 들여다 보기

1984년에 제작된 영화로서 그 후 속편들이 나왔던 SF 고전영화다.

뉴욕시를 배경으로 하며 괴짜 교수들인 밴크맨, 레이, 이곤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 연구기관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자 고스트 버스터즈라는 유령잡는 회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유령들을 잡아들이는 이야기다.

자신들이 특수제작한 기계로 유령들을 잡아들이고 이를 지하에 있는 특수장치에 가두어 두지만, 고스트 버스터즈를 사기꾼들이라 믿는 뉴욕시 환경부 직원이 이 기계의 전원을 꺼버리자 가두어 둔 모든 유령들이 다시 도망가고, 이들은 결국 여 주인공 다나의 집에 모여들게 된다. 혼잡한 사태로 인해 뉴욕시가 고스트 버스터즈들을 인정하게 되고 결국 고스트 버스터즈들이 유령들과 그들의 두목인 카쟈를 물리치게 된다.


2. 자세히 보기

1) 고스트의 형상

두목 유령인 카쟈를 제외하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고스트들은 대부분 초록색을 띄고 있다. 또한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식욕이 강하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초록색 먹깨비들이라 요약할 수 있다. 먹는 모습 또한 게걸스럽게 묘사된다. 아마도 이 시나리오 제작 작가는 고스트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혐오감과 공포를 조성해야 하되 다만 품위가 떨어지는 모습으로 만들고자 하였고 그 수단으로서 초록색, 식탐, 교양 없는 식사모습이 선택된 듯 하다.

대게 음식이 맛있게 보이기 하기 위해 빨간색, 주황색 등 붉은 색 계통의 색이 주로 배경으로 사용되곤 한다. 작가는 이와 반대되는 색으로서 초록색을 선택하였으며, 또한 식탐을 드러내며 손으로 허겁지겁 먹는 모습으로서 고스트의 캐릭터를 조성하였다. 또한 영화 속 고스트들은 항상 지나간 흔적을 남기는 데 그것은 바로 타액(침)이다. 처음 등장한 도서관 씬에서도 그러하였으며 고스트에 공격당한 괴짜 교수 또한 타액에 온 몸이 범벅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당시 미국인들에게 있어 그들이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고스트들은 화가 났을 때 개(dog)의 모습을 보인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키 마스터와 게이트키퍼 또한 개의 형상을 띄고 있다. 왜 하필이면 수많은 동물들 중 개였을까?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물들 중에서 선택하되 인간을 해칠 수 있는 동물을 선택하고자 했던 의도였을까?


요약하자면, 본 영화 제작자는 고스트의 모습을 혐오스럽게 표현하고자 초록색과 식탐이라는 이미지를 선택하였으며, 무서운 모습을 추가하기 위해 이빨을 드러낸 개의 이미지를 덧씌웠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영화가 오늘날 같은 시나리오로 제작된다면 고스트의 형상은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또한 어떤 동물의 이미지가 차용되었을지 자못 궁금하다.


2) Key Master와 Gate Keeper

두목 고스트인 카쟈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키 마스터와 게이트키퍼를 지나쳐야 한다. 본 영화에서는 키 마스터로서 안경쓰고 키 작은 남자를 선택하였으며, 게이트 키퍼로서 지적인 이미지의 키 큰 여성을 선택하였다.

두 고스트는 탈출한 고스트로부터 빙의가 되었으며 서로 떨어져 있다가 둘이 만나 키스를 하게 되면서 개(dog)의 형상으로 변했으며, 카쟈를 지키는 방위 고스트가 되었다.

아마도 본 영화의 작가는 키마스터와 게이트키퍼의 이미지가 서로 상반되어야 하고 둘이 서로 만났을 때 마치 자물쇠가 열쇠를 만나 열리듯 카쟈의 존재가 열리는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장면을 보며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키마스터로 설정된 키작은 남자는 고스트에게 빙의되기 전 게이트키퍼인 다나를 짝사랑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꼭 키 작은 남자가 지적인 여성을 짝사랑해야 하는 것일까?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있지 않을까?

또한 둘의 키스 장면은 마치 성행위를 묘사시키는 장면으로도 구현된 듯 하다. 즉, 열쇠로 자물쇠를 여는 모습을 성행위 모습과 오버랩시켜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키마스터와 게이트키퍼 또한 개의 형상이 사용되었지만 다른 먹깨비 고스트들과는 달리 초록색은 사용되지 않으며 식탐 이미지 또한 보여주지 않았다. 오로지 개의 무서운 이미지만 사용한 듯하다.


3. 나오기

영화 전개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성경을 언급하기는 하나, 오히려 영화 속 시민들 고스트가 죽은 사람의 혼령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불교의 전생설화(윤회사상)가 차용된 듯 하다. 전생설화에 따르면 사람은 죽어서 다시 태어날 때 꼭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로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고스트의 형상이 동물인 개의 모습을 띤 이유가 설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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