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라는 말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내 감정보다
상대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많은 순간,
내 속마음은 “싫어요”, “힘들어요”,
“지금은 못 하겠어요”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항상
“예…”였다.
그냥 그 말이 편했다.
그 말이면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갈등도 생기지 않았다.
불편한 상황도, 억울한 일도
그저 한마디 “예”로 덮었다.
하지만 그 말들이 쌓이자
어느 순간 내가 사라지고 있었다.
상대는 고마워하지도 않고,
나는 계속 지치기만 하고,
내가 한 선택이 아닌데도
책임은 늘 내 몫이 됐다.
그 순간들,
나는 내 감정을 버리고
상대의 기대에 나를 맞추는 선택을 했던 거다.
그게 다정함이라고 착각했고,
성숙함이라고 믿었다.
이제는 안다.
모든 “예”가 배려는 아니라는 걸.
때론 “아니요”라고 말하는 게
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앞으로는
‘예’라고 말하기 전에
한 번쯤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려 한다.
지나치지 않기 위해,
나를 잃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