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한다는 말이
내 삶의 대부분이었다.
좋은 딸이어야 했고,
괜찮은 아내여야 했고,
부드러운 말투, 예의 바른 태도,
늘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스스로 원한 것도 아닌데
나는 언제부터인가
‘해야만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 하면 불안해서 했다.
놓고 싶어도, 포기하면 누가 실망할까봐
끝까지 붙들고 있었다.
일도, 관계도, 감정도
내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해야 하니까’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밀어붙이며 살아왔다.
괜찮아,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어.
힘들어도 참아야지, 모두가 그렇게 사니까.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 쌓여온 ‘해야만 하는 일’들이
내 마음의 공간을 전부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야 하는 사람보다,
되고 싶은 나로 살아도 괜찮다고.
나는 지금,
‘해야만 하는 사람’에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