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되라고 했다.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라고 했다.
화를 내지 말고, 감정은 조용히 삼키고,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라고.
그래서 그렇게 살았다.
맞는 말을 해도 괜히 미안했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괜찮아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
싫은 소리는 삼키고, 좋은 얼굴을 연습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점점 내 안이 텅 비어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먼저 떠올렸고,
내 감정보다
그 사람의 눈치를 먼저 살폈다.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동안,
나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무례한 사람도 있었고,
당연하게 나를 소모해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좋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많이 상처받았다.
이제는 알고 있다.
진짜 좋은 사람은
자기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나는 나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감정도, 내 경계도, 내 존재도
제자리에 놓아두고 살아가고 싶다.
좋은 사람보다 먼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