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주는 상처는
때로는 쉽게 잊힌다.
싸우고, 울고, 소리치고,
그래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 말도 없었던 순간은 다르다.
상대가 날 바라보지 않았던 눈빛,
무심한 침묵,
혹은 내 말이 허공에 스친 듯 흘러갔던 그 장면.
그건 상처보다 오래 남는다.
왜냐면,
말이 없다는 건
상대가 내 감정을 중요하지 않게 여겼다는 뜻이니까.
무시당한 감정은
말로 상처받은 마음보다 더 깊이 박힌다.
화내지도 못하고, 따지지도 못하고,
그저 조용히 멀어질 수밖에 없는 감정.
침묵은
상대의 말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든 수많은 질문을 남긴다.
“내가 잘못했나?”
“내가 너무 예민했나?”
“그냥 넘어가야 했던 걸까?”
그 질문들은
오래도록 마음 안에서 맴돌다가
나를 점점 조용히 무너뜨린다.
이제는 안다.
말을 아끼는 것이
언제나 좋은 건 아니라는 걸.
나도 말해야 한다.
불편해도, 어색해도, 상처받더라도
차라리 그게 낫다.
말하지 않으면
결국 내가 나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그건 너무 오래 가는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