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다정할 권리

by 황혜림
narcis-4916584_640.jpg


누군가 실수하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너무 자책하지 마.”

쉽게 말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같은 실수를 하면

속으로 끝없이 되뇌었다.

“왜 그랬어.”

“넌 왜 늘 이래.”

“이건 좀 아니지.”

다른 누구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서

유독 나에게만은

매정하고, 차가웠다.

그래서 점점

내 마음이 말라갔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거울 속의 내가

너무 지쳐 보였다.

그제야 조금,

미안해졌다.

왜 그토록 나에게만

엄격해야 했을까.

왜 나한테는

한 번도 따뜻하게 말해준 적이 없었을까.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다.

실수해도, 넘어져도, 못해도

나만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스스로에게

“괜찮아.”

“오늘도 여기까지 잘 왔어.”

“너 참 대단해.”

이런 말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는 그럴

충분한 자격이 있고,

그럴 권리도 있다.

다정함은 누군가에게만 베푸는 게 아니라

먼저 나에게 쓸 수 있어야

진짜 나를 지킬 수 있는 거니까.

이전 05화나를 위한 루틴은 사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