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한 하루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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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든 일을 다 해낸 건 아니다.

계획했던 것들을 몇 개나 미뤘고,

누군가에게 친절하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다.

뭔가 애매하고,

조금 어수선하고,

마음에 걸리는 하루.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날이 대부분이었다.

완벽한 하루란

사실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하루들이 의미 없었던 건 아니었다.

어설픈 말 한마디에도 마음을 썼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누군가를 위해 웃어줬고,

하고 싶은 마음 하나는

끝까지 붙들고 있었으니까.

그걸로 충분했다.

모든 일을 끝내지 않아도,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지 못해도,

모든 순간에 반짝이지 않아도

나는 오늘,

나답게 살아냈다.

넘어지지 않은 게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났으니까.

그걸로 괜찮다.

그걸로 충분하다.

완벽함보다

살아낸 하루 하나가

더 소중한 날들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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