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이겨내고 있었던 사람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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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울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다.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고,

힘들다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그저 울 시간이 없었던 사람이었고,

아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던 위치에 있던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온전히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괜찮아’

‘엄마는 안 괜찮은 걸 익숙하게 살아온 사람이야’

그렇게 살아낸 사람.

아침엔 웃으며 도시락을 싸고,

저녁엔 피곤한 다리를 주무르며

“오늘도 잘 지냈지?”

묻는 사람이었지만,

그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 순간을

혼자서 울고, 참아내고, 이겨냈을까.

이제야 느껴진다.

그 강해 보이던 등 뒤의 쓸쓸함.

그 단단했던 말투 속에 숨어 있던 외로움.

사랑받기보다 주는 데 더 익숙했던 사람.

세상은 그녀를

‘엄마니까’라고 불렀지만,

그녀는 한 사람의 여자였고,

사람이었고,

때로는 너무 작아진 마음을

숨기며 살아가던 하나의 존재였다.

그걸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이제,

엄마가 혼자 울었을 것 같은 밤이 떠오르면

괜히 숨이 막히고,

가슴이 저려온다.

그때 아무것도 몰랐던 나도

혼자서 견디는 사람이었지만,

엄마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말없이 버텨온 사람이라는 걸

이제야,

정말 이제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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