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누군가 내게
“엄마는 어떤 존재였어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잠시 조용해질 것이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대답할 것이다.
"없어진 줄 알았지만,
결국 모든 순간에 남아 있는 사람요.“
엄마는 이제
내 곁에 없다.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여전히
엄마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숨을 고를 때마다,
무심한 일상을 지나갈 때마다,
작은 선택 앞에 멈출 때마다—
엄마가 떠오른다.
그건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아프지 않도록,
조용히 나를 끌어올려 주는 힘.
엄마는 더 이상
내가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아니지만,
그 이름은 여전히
내 삶을 향해 흐르고 있다.
살면서
나는 자주 흔들릴 것이다.
외롭고,
두렵고,
때로는 지치고,
무너질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조용히 그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엄마.
그리고 그 이름 하나로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