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든 게 버거웠다.
사람과의 관계도,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도,
무거운 마음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날 밤,
불 꺼진 방 안에 앉아
혼자 울고 있는데
문득 아주 오래전 장면 하나가 떠올랐다.
힘들다고 칭얼거리면서
엄마한테 하소연했던 그때 엄마가 했던 말.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살아.”
그 말이
시간을 건너
가슴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말 한 줄이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주었다.
기억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언젠가 나를 살리기 위해
마음 한켠에 조용히 숨어 있는 것 같다.
살면서
우리는 수없이 주저앉지만
그때마다
누군가와 나눈 다정한 기억 하나가
우리 손을 잡아 일으킨다.
엄마와의 수많은 순간들—
따뜻한 밥,
묵묵한 손길,
잠든 밤을 지켜주던 기척.
그 모든 오래된 기억들이
지금 나를 다시 살리고 있다.
지금의 나는
더는 엄마와 함께할 수 없지만
엄마와의 기억은
여전히
나를 살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