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남은 말, 하지 못한 말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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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왜 그땐 그렇게 입이 무거웠을까.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워요.”

“엄마, 미안해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말 같지만

정작 해야 할 순간엔

입을 꾹 다물고

괜히 엉뚱한 말로 바꿨다.

대신

“밥 먹었어?”

“그만 좀 잔소리해.”

“알았다고, 좀 내버려 둬.”

그 말들이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프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그 말들이

내 마음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걸.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줬을까.

미안하다는 말을 못한 나를

괜찮다고 이해해줬을까.

지금은

그 말들이 가슴 한가운데 박혀 있다.

말하지 못한 문장들이

이제는 내 삶의 조용한 울림이 되었다.

가끔 눈을 감으면

엄마가 내게

“왜 그렇게 말이 없었니?”

하고 물을 것 같아.

그럼 나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거야.

“그때는 너무 당연해서,

엄마가 늘 곁에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 말들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가장 당연한 것들이

가장 빨리 멀어진다는 걸.

그래서 지금도,

늦었지만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해본다.

“엄마, 정말 사랑해요.

정말 고마웠어요.

정말…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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