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슬픔을 위로할 때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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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모든 기억이 아팠다.

밥을 짓는 냄새,

엄마가 쓰던 그릇 하나,

식탁에 남겨진 빈자리.

모든 게

그립고, 아프고,

너무 선명해서

차라리 기억이 흐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억들은 조금씩 모양이 달라졌다.

어느 날,

엄마가 내 머리를 묶어주던 장면이 떠올랐고

그게

눈물보다 따뜻하게 다가왔다.

함께 웃었던 시간,

몰래 간식 사다 주던 날,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주던 밤—

그 모든 장면들이

이제는

나를 울리는 게 아니라

나를 살게 한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그 말이 이해된다.

엄마와의 추억은

내가 슬픔에 휘청거릴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올라

나를 붙잡아주는 기억이 되었다.

잊지 않아도 괜찮다.

눈물 흘려도 괜찮다.

그리고 언젠가,

그 추억들이

조금은 미소 짓게 만들 날이 온다.

엄마와의 시간은 끝났지만,

그 추억은

여전히 내 삶 안에서 살아 있고

그 기억이

오늘의 나를 지탱 해준다.

추억은,

사랑이 남긴 가장 따뜻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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