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고,
해는 뜨고,
커피 향이 주방에 퍼진다.
사람들은 출근을 하고,
차가 지나가고,
뉴스에는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 흐른다.
엄마가 떠난 세상인데도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간다.
그래서 나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하루를 살아간다.
장도 보고,
밥도 하고,
사람들과 인사도 나눈다.
괜찮다는 말도 한다.
심지어 웃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 속에
비어 있는 자리가 있다.
무언가 잃어버린 채
그냥 덮고 사는 마음.
잊은 게 아니라,
그저 말하지 않을 뿐인 감정.
엄마가 없는 하루는
처음엔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시간은
그리움 위에도 차곡차곡 일상을 쌓아 올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울지 않는다고,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니야.
나는 그냥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아내고 있는 것뿐이야.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엄마가 있고,
그리움은 조용히 숨을 쉬고 있고,
모든 건 그대로인데
모든 게 달라진 하루를
나는 오늘도
살아내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