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아이맥 5K 고치기

by 케빈

2014 late 아이맥 5K가 한대 있다.

2015년 경 막 나온 신제품을 20대 청년이 샀고 이 청년이 군대에 가면서 슬픔을 뒤로 하고 내게 판 물건이었다. 그 청년은 박스포함 아이맥을 순천역 앞까지 차도 없이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 청년은 30분 가량 자신의 아이맥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게 아이맥은 우리집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 아이맥이 최근 전원 문제가 발생했다. 코드를 꽂고 수 초 내에 전원을 눌러야 켜졌고 이마저도 되었다 안되었다 하는 현상이었다. 중고로 팔자니 10년이나 지나 제값을 못 받을 거 같았고 사설에 맡기자니 이미 할아버지가 된(최근 macOS는 2014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맥에게 너무나 사치였다.


해서 유투브 아이맥 전원 고치는 법을 검색했다.


요즘 유투브는 만능이다. 자동차 수리에서 집 인테리어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자세한 영상 설명을 볼 수 있다. "아이맥 전원 고치기"를 검색하면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올린 영상 수십개가 검색이 된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두세번 정도 돌려 보고 바로 알리에 접속했다.


다양한 동영상 설명이 올라온 유투브가 DIY계의 소프트웨어라면 요즘의 알리는 DIY계의 하드웨어 제공을 담당한다.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버전 별 아이맥의 전원을 찾아 5만원에 구입했다. 이 부품이 바다를 건너 우리집 문 앞에 오기까지는 4일이 걸렸고 나는 그동안 쿠팡에서 분해 도구를 사(어차피 이 도구도 알리에서 온 거겠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분해를 해보고 싶어 새벽 배송을 택했다.) 아이맥을 분해했다.


처음 조립 컴퓨터를 작업하고 첫 전원을 켰을 때의 그 설레임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아이맥 분해는 생각보다 매우매우 쉬웠고 내부 부품도 단순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흔히 쓰지 않는 별 드라이버 하나에 액정과 본체를 분리하는 플라스틱 칼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알리발 아이맥 전원을 할아버지 아이맥에 연결했고 조립 전 테스트를 통해 아이맥이 정상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


망가진 전자제품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행위는 내게 있어 큰 행복이다. 아울러 사설에 맡겼더라면 들었을 비용을 아낄 수도 있었다. 이 참에 할아버지 아이맥을 교보재로 삼아 아이맥 수리 알바를 해볼까하는 생각도 한다.


유투브 감사합니다.

알리여 영원하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7세 하늘이와 48세 명재완 그리고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