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40대 애엄마

by ignore

휴가로 왔는데 휴가 같지가 않다.

셀카라도 남기고 싶어서 과도한 포토샵으로 찍지만

마음에 안 든다. 그저 먼바다를 바라보며 싸구려 스파클링 와인만 마신다.


도착하자마자 따님께서 더위를 먹어 내내 열이 나더니 배탈이 겹쳐 밤마다 배 마사지에 열 체크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본인도 힘드니 짜증이 얼마나 나겠냐 싶으면서도

24시간 내 등에 붙어 있는데 준비해 간 원피스는 무슨 소용이며 수영복이 웬 말인가


아침 조식을 먹는데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풍경과 샴페인이 있음에도 목만 축이고 따님 배 아프다고 바로 나왔다.


그때 잠깐 스친 생각이

젊어서 다 해보고 다 놀았던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뭐 진하게 연애하던 20,30대에 다 해본 것들

이러면서


놀아라 젊었을 때 놀아라

그게 정답임을 오늘에야 이해했다.


청춘은 간다.

다 유통기한이 있다.


난 지금 그저 따님에 컨디션이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

그것이 엄마에 휴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