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현재
은중아 나는 곧 죽어
“은중과 상연” 에서 나오는 대사다.
청춘에 어느 한 시절즈음
나는 내 삶을 끝내고 싶었었다.
살아있는 게 나를 갉아먹는 것처럼 내 숨을 조였다.
그건 아마 어떠한 죄책감과 희망고문의 반복이
이유였던 것 같다.
그런데 한 참 지나 지금에 와서 보니
지나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을 한다.
태풍이 몰아칠 때 몸을 움츠리고 숨는 게
그 시간이 정해지지 않음을 알고
최대한 움츠리는 게
내가 그 시간을, 그 구간을 지나가는 방법이었다.
나는 지금 웃고 있다.
따스함으로 점점 차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두려움과 막막함이라는 살겹들을
찢어내고 있다.
그러니 혜미야
살아라.
꼭 살아남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