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 10화

동정과 연민의 가면으로 나를 소유하려 했던

by diletantism

10화 - 달리는 만큼 멀어지는 것들


북경에 자리 잡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성당과 가까운 생활은 익숙해졌고, 미사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했다.

가끔 사람들이 신부들과 나의 관계에 대해 묻곤 했지만 별 탈 없이 지냈다.

생활을 하기 위해 일자를 구하려 다녔다. 이 활동에 진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진은 며칠간 눈 앞에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날 불렀다.


“내가 오늘 너에게 소개해 줄 곳이 있어. 같이 가자.”


진의 자전거 뒤에 타 어디론가 떠났다. 진이 향하는 곳은 향긋하지만 찐내가 가득한 그런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 어딘가를 찾는다는 듯이 주변을 배회했다.


“어? 진!!”


그러다 어떤 여공이 진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인사해. 여긴 메이린. 내 오래된 친구야.”


“메이린, 여기도 인사해. 우리랑 동갑이니까.”


“안녕?”


“응. 반가워.”


“진에게 들었어.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며? 다행이다. 지금 여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구하는 중이었거든. 공장장에게 대충 말은 해놓았어. 혹시 괜찮으면 지금 만나볼래...?”


“너무 고맙네. 안그래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메이린을 따라 공장장실로 갔다. 공장장은 상냥했으며 차를 한 잔 대접해주며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었다.


“자. 그럼 이제.... 일은 언제부터 하실 수 있으신지...?”


“빠를수록 좋을 거 같아요.”


“하하하하. 좋네요. 그럼 내일부터 출근하실래요?”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던 중 누가 문을 두드렸다.


“공장장님, 사모님 오셨습니다.”


“오! 어디 계시지?”


“지금 여기로 올라오고 계십니다.”


“아차차, 여기 주인의 사모님이라고, 양인인데, 보면 인사 한 번 해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얀 여자가 턱을 들고 공장장실로 들어왔다.


“별 일 없나요? 오. 손님이 계셨네요.”


“오셨습니까! 여기 이제 새로 일하게 될 노동자입니다.”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그녀는 장갑을 벗고 악수를 청했다.


“미모가 상당해요. 정말 아름답군요.”


“감사합니다...”


“이 분은 언제부터 일하기로 했지?”


“아. 내일부터 이제 일하게 됩니다.”


“좋아요. 아.... 무튼 반가웠어요. 공장장님, 잠시 이야기 좀.”


“아! 네, 네. 자, 이제 내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출근 시간이랑 대략적인 설명은 메이린이 해줄겁니다.”

“가자.”


메이린을 따라 공장장실을 나왔다.

메이린과 함께 공장 뒤로 갔다. 그리고 들고다니는 가방에 곰방대를 꺼내더니 불을 붙였다.

“너도 아편해?”


“아냐. 이거, 아편.”


“....”


“저, 불란서 여자. 좀 싸가지 없지 않아?”


“몰라.... 나는 양인을 많이 본 적이 없어서....”


“아니, 양인도 사람이잖아. 근데 뭔가 눈빛이 사람을 무시하는거 같다니깐.”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곰방대를 몇 번 빨다가 메이린은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설명해줬다. 묘시에서 진시 사이에 출근하면 되며, 식사는 어떻게 되고,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메이린이 설명을 이어가는 중에 많은 여공들이 나와 곰방대를 물었다. 모두가 같이 쪼그려 앉으며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며 연기를 뿜어댔다.


“뭐, 더 궁금한게 있어?”


“아니, 이 정도면 된 거 같애.”


“그래? 그럼 우리 내일부터 잘 해보자!”


“응. 오늘 고마웠어.”


인사를 마치고 공장 앞으로 나왔다. 진이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너, 뭐야. 집에 안 갔어?”


“너는 어떻게 가게?”


“알아서 가지. 그건.”


“하하. 됐어. 빨리 타.”


돌아가는 길에 진이 물었다.

“메이린이 잘 설명해주던?”


“어. 착하더라.”


“그래, 좋은 아이야.”


“그래도 친구가 있었네?”


“무슨 소리야! 내가 친구가 없어 보여?!”


“하하하하. 그런게 아니라. 고마워서 그렇지.”


“여기 이제 길은 외운거 같애?”


“응, 뭐 어려울 게 있나.”


“아니, 어떻게 다니게?”


“걸어다니지 뭐.”


“걸어다닌다고?!”


“응!”


“이 자전거 줄게.”


“엥? 내가 그걸 왜 받아? 됐어. 싫어.”


“나, 자전거 하 나 더 있어.”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애.”


“잘 들어봐, 일을 얼마나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말을 듣는게 좋을거야. 생각보다 많이 힘들테니까. 그럴바에야 조금이라도 덜 힘든게 좋은거야. 이건 널 위해서야.”

“....”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히 자전거 연수를 받았다. 처음에 몇 번은 무서워서 페달도 밟지 못하다가, 몇 번 넘어지면서 조금씩은 늘었다. 그러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니, 진 말이 맞았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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