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 11화

동정과 연민의 가면으로 나를 소유하려 했던

by diletantism

11화 - 작은 우연의 문턱


자전거 실력과 일의 능숙도는 함께 늘었다. 처음에 길었던 출근 시간이 점차 익숙해지며 빨라진 것처럼 노동도 익숙해지다 보니 손에 익었다.

일하는 만큼 보수를 받아 가는 것 같았다. 일을 하다 주변에 들어보니, 아무래도 양인들이 주인이다 보니, 공장이 망할 일은 없다고 들었다.

때때로 일이 있을 때는 편의를 봐주는 것도 있었다.


“메이린!”


“어?! 어. 밥 먹으러 가자.”


메이린 덕분에 공장의 다른 언니들과 친해졌다. 각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사연이 있는 언니들이었다. 모두 하나같이 북경 출신이 없다는 것도 기묘한 인연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서 유난히 아름다운 장면들을 많이 본 거 같다. 노을이 지는 모습, 어린 아이들이 뛰놀아 어디론가 가는 모습, 풀벌레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등

그런 것들이 보일 때마다 일부러 천천히 돌아갔다.


“요즘 하는 일은 재미 있습니까?”


슌신부를 길 가다 만났다.


“오. 네, 신부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미사에 나와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를 이곳에 데리고 와 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해요.”


“.... 고향이 그립진 않나?”


“.... 네.”


“... 진에게 들었는데, 차 공장에서 일한다고요?”


“네. 맞아요.”


“그곳 사장이 저와 아는 사입니다.”


“아. 정말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시켜드리죠. 꽤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네요.”


“늘 감사합니다. 신부님.”


“별 말씀을.”


신부님과 대화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진까지 만났다.


“어? 아까 신부님도 봤는데.”


“아. 그래? 너 일 다 끝났어?”


“어. 그러니까 집에 왔겠지?”


“오늘 불꽃놀이 한다는데 같이 갈래?”


“근데 나 배가 고픈데..”


“나 돈 생겼어. 불꽃놀이 보면서 먹자.”


“그건 좋지.”


숙소에 자전거를 채워놓고 진의 자전거 뒤에 탔다. 진은 빠르게 광장으로 향했다.

그곳은 이미 많은 인파들로 모여 인산인해였다. 심지어 먹거리들도 많이 팔아 구경하며 불꽃놀이를 기다리기 좋았다.

먹거리를 구경하던 진이 물었다.


“뭐 먹고 싶은게 있어?”


“만두.”


“겨우 만두?”


“나 만두 좋아해.”


“그래... 뭐. 그러자!”


구경할 장소에서 자전거를 지키고 좀 있으니, 진이 만두를 들고 왔다. 뜨거운 만두를 베어 물자, 뜨거운 소에 더욱 군침이 돌았다. 허겁지겁 만두를 먹다 보니 작은 폭죽부터 하나씩 터트리기 시작했다.

터지는 폭죽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밤 하늘의 별과 달이 폭죽과 어울려져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이 소중했다. 옆에서 진이 뭐라고 말을 건지도 모를만큼 말이다.

불꽃놀이가 끝나갈 때 즈음에서야 진이 말을 계속 걸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툴툴거리는 진을 뒤로하고 아쉬움에 주변을 살피다가 야바위꾼을 발견했다.


“잠시만, 나 저기 잠깐만 구경하고.”


홀린 듯이 야바위꾼 쪽으로 갔다. 사람들은 꾼이 장난질 할 때마다 알아채지 못 한 것에 탄식과 놀라움을 연신 뱉어내며 빠져들어 있었다.


“자~ 이제 이게 마지막입니다. 이제 돈 거시지 마시고 한 번 제대로 맞춰 보십쇼!”


마지막이란 말에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모두 집중하며 맞추려 했다. 하지만 역시 꾼은 꾼이라고 야바위로 밥 벌어 먹는 이를 도저히 이길 수는 없었다.


“어? 너는?”


아쉬우며 돌아가려던 차에, 누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어.... 어?”


“안녕? 너 맞지?”


“아. 네, 사모님. 안녕하세요?”


차 공장 사모님이었다.


“하하하. 내 이름은 자끌린이야.”


그녀는 어김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고 악수를 청했다.


“너도 이런 거 꽤 좋아하나 보구나?”


“아.... 네.”


“내일 우리집에서 점심 같이 먹을래요?”


“네? 아... 네. 좋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美女 10화